<06> 그렇게 큰 대학병원 정신과까지 같이 오셨다. 지금은 진료실, 선생님은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오겠다면서 나가셨다. 이내 진료실 문이 열리고 의사선생님이 들어왔다. 30대 중후반정도의, 꽤나 날렵하게 생긴 미남. 뭔가 익숙한, 언젠가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 사람이다. "좀 늦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리에 앉아서 웃는 얼굴로 내가 입...
집에 다시 돌아온 건 해가 지고 나선데, 학교로 갈 때 너무 급하게 뛰느라 방향을 잊어서 헤메다 운 좋게도 여동생을 만났다. 나를 보자마자 얼굴이 급격하게 굳었지만 이내 어설프게 웃음을 지었다. "음, 우리 집이 어디었지?" "..... 가자." 여동생이 먼저 앞장서서 가기 시작했다. 위에 형제는 있었지만 아래는 없어서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여동...
나는 주변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착한 아이 컴플랙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줘야한다는 의무감에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길거리에 침도 뱉지 않았었고(이건 내 나름의 자부심이다), 친구들에게 돈을 뺐겨도 울거나 따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은 한다. 싸울 수...
"전생과 소멸이 있습니다." "그것 밖에 없나요?" "이미 세상에 있던 육체는 없어져서.. 일단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이제 찾아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무능해서 죄송합니다!!" 눈 앞에 괴상한 탈을 쓰고 한 쪽 눈썹이 이상한 사람들 여러명 중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은 거의 울부짖듯이 사과를 했다. 어쩌다가 죽었지만 삶에 미련도 없던 차라 딱히 살고 싶...
그린 지 3개월만에 올리다니... 정말 정신 없었구나 싶습니다. 몸상태가 갈수록 안좋아져서 그림은 거의 그리지 않는데요. 그래서 지금 펜 잡으면 애들 다 모르는 사람처럼 그려집니다. 어느정도 비슷하게 나와야 다시 그릴텐데....ㅠ 다음에 이 친구 또라이짓 그릴 생각하니까 벌써 신납니다. 아래는 라온과 저 친구의 미래 살짝 보기. ( BL 주의)
한 달 가까이, 로빈은 변한 게 없었다. 평소처럼 행동하다가도 곧 불안한 표정으로 온실 안을 걸어 다녔다. 아르젠이 외출한다고 들을 때마다 유크테아가 또 오진 않을까 불안했지만, 그 이후로 오지 않았다. 로한에게 기대하지 않은 답을 들은 뒤에, 사란은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더욱더 착실하게 로빈의 식사를 챙기고, 담배에 불을 붙여주는 생활이었다. 해가 뜨고...
눈앞에서 사람이 이렇게 고통에 몸부림치며 꺽꺽 거리는 소리만 내고 있는 건 충격적이다. 처음에는 몸을 비트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온몸의 관절하나하나가 다 꺾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살려달라는 듯 눈물을 쏟아내는 눈과 마주치자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로빈은 몸을 돌렸고, 사란은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버렸다.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습니다...
한 달에 걸친, 칼리엔 공작 작위계승식이 전부 끝냈다. 말만 들어서는 빨리 끝날 것 같지만, 실상은 9명의 남매들 모두 예법, 승마, 검술, 대전, 업무 능력 등 상당히 많은 과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사람이 작위를 계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미 결혼한 3명의 여자들을 제외하고, 남은 6명이 시험에 참가했다. 몸...
클로디어즈 저택에는 새로운 규칙이 생겼다. 아침저녁으로 아르젠 후작과 저택의 사람들이 포옹의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다들 각자 할 일이 있어서 비는 시간에 와서 안고 갔기 때문에,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에 두 번씩 아르젠을 보고 갔다. 덕분에 아르젠은 원래의 생활패턴이 무너졌다.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누군가가 껴안고 가고, 일하는 중간에도, 씻는 중간에도,...
한 달 전에 1국에서 로체가 사들인 우드워즈의 노예들은 전부 증서를 없애고, 자유인으로써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 까지 로 가문에서 일하게 됐다. 태안과 단한은 8국에 남지 않았고, 증서가 사라진 이후에도 로빈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중이다. 구름이 거의 없는 날이라, 밤하늘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별이 박혀있다. 로체와 같이 배에 탔을 때는 배의 불빛이...
못 본 사이 40세를 넘긴 누이는 얼굴에 주름이 조금 더 늘었고, 머리 군데군데 하얀 머리카락이 비친다. 일찍 자려던 참이었는지 옷은 평소처럼 화려하지 않은 나름 수수한 잠옷차림이다. 갑작스러운 불청객임에도 황후가 둘만 있고 싶다며 사람들을 물렀다. “얼굴부터 닦아. 잘생긴 얼굴 구경 좀 하자.” 수건을 건네는 황후를 한 번 노려봐 준 뒤 얼굴의 땀을 닦았...
“로 가문의 로체에 대해 얼마큼 알고 있지, 티아니 영애?” “은빛민족에 돈이 많은 8국인입니다. 8국의 대표 중에 한 명입니다.” “또 다른 건?” “남편이 여러 명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심각했다.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1국 사람들에게 로체는 티아니가 말한 정도의 정보만 알려져 있다. 애초에 8국인을 야만인이라고 생각하는 게 깔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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